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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케이코의 눈에서 투지를 보았다

by 잼잼픽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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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선천적 청각장애로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프로 복서 케이코.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도쿄 도심의 작은 복싱 체육관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다음 시합을 준비한다.끊이지 않는 고민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들이 마음에 쌓여만 가고, 체육관 회장에게 당분간 쉬고 싶다는 편지를 썼지만 끝내 보낼 수 없다.그러던 어느 날, 케이코는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평점
8.0 (2023.06.14 개봉)
감독
미야케 쇼
출연
키시이 유키노, 미우라 토모카즈, 미우라 마사키, 마츠라 시니치로, 사토 히미, 와타나베 마키코, 나카무라 유코, 나카지마 히로코, 센도 노부코, 아다치 토모미츠, 시미즈 유타카, 야수미츠 류타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케이코의 눈에서 투지를 보았다

#너의눈을들여다보면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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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2023

IMDb: 7/10

yuntomato: 8/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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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삼삼한 복싱 영화지만 묘하게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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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선천적 청각 장애를 가진 프로 복서 케이코가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여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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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일반적인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좋습니다. 이 영화는 복싱 자체보다 걱정을 이겨내는 케이코의 투지를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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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에는 주변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하는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주변에서는 청각 장애인이 복싱을 하는 걸 걱정합니다. 극 중에서 엄마는 여기 까지만 와도 충분하다는 대사를 합니다. 근데 케이코는 그 이상을 도전하게 됩니다. 청각 장애인이면 경기 중에 심판, 코치의 말이 들리지 않아 확실히 불리합니다. 그런데 프로 복서가 된 걸 넘어서 거기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을 복서로 증명하면서 걱정이 별거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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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걱정하는 건 패배 이후 계속해서 복싱을 해야 하나라는 것입니다. 중간에 파울 당한 것을 심판에게 어필하지만 말을 못 해서 항의가 무산됩니다. 이에 감정적으로 흥분하면서 케이코는 패배합니다. 복싱장 관장님에게 승리를 선물해주고 싶었을 텐데 그녀는 실패했죠. 경기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훈련하던 공터에서 케이코는 자신과 경기를 했던 상대를 만납니다. 근데 그녀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걸 보면서 그녀는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를 깨닫습니다. 자신은 청각 장애인이고 다니던 체육관도 닫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복싱에 대한 열망이 꺼져 갔을 때 자신을 이긴 상대방의 환경이 자신처럼 힘들다는 걸 느끼고 다시금 훈련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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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가지 모습을 통해서 케이코가 성장보다는 사실상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화려한 승리 트로피를 들고 끝나는 복싱 영화와 다르게, 다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결말을 보여주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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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상 깊던 장면이 또 있습니다. 케이코가 청각 장애인 친구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에서 수화로 대화를 하지만 자막이 달리지 않습니다. 대충 서로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구나를 느끼지만 그 이상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청각 장애인들이 느끼는 음성 대화의 느낌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세상이란 게 내가 직접이건 간접이건 경험하기 전까지는 정말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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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너무 잔잔합니다. 정말 흔들림 없는 개울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감정선도 클라이맥스로 가긴 하지만 폭발하거나 모든 이의 감정선을 터트리진 않습니다. 그래서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지루하다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게다가 대사도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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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이 영화를 보면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생각났습니다. 여성 복서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마 생각났을 겁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던 영화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아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거 같습니다. 여성 복서... 상대적으로 남성 복서에 비해서 주목을 못 받고, 페이가 작습니다. 유명한 선수들도 몸값 차이가 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더 크게 나겠죠.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도 선수로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사실 메이웨더, 파퀴아오와 같은 선수들은... 극극극 소수이니까요. 대부분은 그냥저냥 하는 선수로 커리어를 마감하죠. 결과를 모르지만 어쨌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매일 고된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정말 멋진 거 같습니다. 이런 건 복싱을 넘어서 모든 스포츠 그리고 모든 일에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 자신이 주어진 선택지는 ‘열심히’ 훈련하면서 준비하는 것이기에 묵묵히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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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훈련->성장->승리를 생각한다면 영화말고 다른 복싱 영화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복서의 경기 내적, 외적으로의 투지를 보고싶은 분들에게는 영화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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