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리진 못했다.
#똑똑똑
“아침이 오면 당신들은 선택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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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똑똑똑, 2023
IMDb: 6.1/10
yuntomato: 7/10
쿠키 영상: X
보러 가기: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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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엉성함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100분 동안 긴장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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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오두막에 놀러간 한 가족. 갑자기 무단 침입자들이 오두막에 들어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낸다. 가족 한 명의 목숨과 전 세계의 운명을 맞바꿔야 한다면… 당신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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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참신한 설정이 좋았습니다. ‘가족 vs 전인류’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가족의 한 명을 자기 손으로 죽여야 한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고편을 보고 저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는데 명확한 답을 못 내리겠더군요. 4명의 침입자들이 나타나서 다짜고짜 죽여야 한다고 하면 누가 그걸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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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공감대를 잘만들어간 거 같습니다. 공격당한 가족이 게이입니다. 만약에 일반 이성부부였다면 정말 가족 입장에서 공격당하는 이유가 ‘전인류를 살리기 위한 선택 때문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성부부로 만들어서 혐오 범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살려두면서 침입자들의 이야기를 쉽게 믿지 않습니다. 또 동성부부라서 힘없고 여성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부부라는 것에 포커싱을 주면서 성별적인 요인은 딱히 생각 안 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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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처음에는 만족했던 거 같은데 생각할수록 뭔가 아쉬운 점이 많은 거 같습니다.
에릭이 설득당하는 이유가 좀 근본이 없습니다. 진짜 이게 뇌진탕때문에 그렇게 본 건지, 아니면 부부 사이에 감성적인 부분을 담당해서 설득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외부 상황을 티비로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에서야 진짜 지구가 망해가는 걸 보면서 믿은 거겠죠? 그럼에도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영화 내내 흔들리지 마! 안 흔들릴 거야! 를 외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나는 이제 마음이 평온해~’… 뭐죠? 갑자기 사이비에 입문하는 장면을 본 거처럼 당황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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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성경 설정이 같이 담겨있어서 보면서 오…하면서 놀라기도 했지만 이해가 온전히 되지 않았습니다. 묵시록의 4 기사로 재앙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저는 모르는 영역이라 배경을 잘 몰라서 아쉬웠습니다. 침입자 4명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다르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레너드, 사브리나, 아드리아나, 레드먼드.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방탕자, 치유자, 교육자, 보육자? 이렇게 있습니다. 한 명씩 죽을 때마다 묵시록의 4 기사의 이야기와 비슷하긴 합니다. 묵시록의 4 기사는 전쟁, 기근, 역병, 정복 이렇게 있는데… 정복은 잘 모르겠습니다. 방탕자의 죽음으로 전쟁, 보육자는 기근, 치유자는 역병이고 교육자가 정복인데 흠 어렵네요. 제가 영화를 감상한 지 오래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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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그럼에도 영화는 저희에게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저는 아이 웬을 보면서 감독이 무슨 의도로 동양, 입술이 찢어진 아이로 설정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서구권 게이 부모라는 영향이 커 보입니다. 게이는 여전히 소수자입니다. 남들과는 다르다 할 수 있죠.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그들에게 자신이 속한 서구권이 아닌 동양권을 가족에 편입시키면서 가족의 다양성은 더욱 커집니다. 그렇다면 아이 입장에서도 남들과 다른 가족에 사는 것에 대해 덜 혼란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모던 패밀리>에서 나온 게이 부부의 아이 또한 동양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구권에서 내포되어 있는 마인드가 그런 식으로 형성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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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찢어진 아이가 성장하면서 상처는 남아있지만 온전하게 입술은 붙어있습니다. 주인공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결국 에릭이 희생하면서 가족은 인류를 지켜냅니다. 이렇게 가족의 한 명을 잃는 것은 큰 슬픔이고 평생 지속될 상처입니다. 하지만 에릭이 본 미래에서 부녀는 행복하게 웃고있었습니다. 상처는 남아있을지라도 가족은 유지되면서 제 역할을 앞으로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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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저는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사람들도 재밌었을까 생각하면 그렇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실제로 다른 분들의 평을 보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기에 감히 추천은 못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다양한 관점에서생각해 볼거리를많이 제공해주는 영화인 거 같아서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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